2009. 2.8 Jeju - 한라산 등반 : 성판악 코스


언니의 도발댓글로...
늦어질 것 같았던 업뎃에 박차를 가했다아;

제주도 둘째날 새벽,
가로등도 없어서 정말 한치 앞도 안보이는 깜깜한 새벽에 일어난 우리는
잠결에 주섬주섬 복장을 차려입고 우리의 출발지 성판악휴게소로 차를 몰고 갔다. (다운이가)
잠이 덜깨 으슬으슬 춥고.. 놀러와서 이게 뭐하는건가 싶어
왠지 우리 넷은 침묵 상태였던 것 같다.. ㅋㅋ


7시 반쯤 휴게소에 도착했나?
이미 끝이 보이지 않는 관광버스 행렬과 꽉 찬 주차장에; 우리는 도로 갓길에 주차를 하고;
다시한번 장비를 무장했다.

# 8: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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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다 산행은 뭐 대강 한다 쳐도
겨울 산행은 처음이라 가기 전부터 준비물 목록 챙기고 각자 열심히 구입하고 부모님의 걱정까지 떠앉고;
잔뜩 마음의 준비를 한 우리의 무장태세.
난 등산스틱도 필요없을거같아서 사지 말까 고민했는데 ㄷㄷ 없었음 큰일날뻔 ㅋㅋ
겨울엔 아이젠과 스패치는 디폴트! 'ㅇ'
+ 참고로 내가 장착한 아이젠은 뭐랄까 고무 재질로 신발에 덧신 신듯 끼우는 모양에다가 바닥에는 징이 12쯤?
박혀 체인으로 연결되어있는 '체인젠'이었다. 등산용품샵 점원이 4발, 6발짜리보다 평지에서도 걷기 편하고 암튼 최고라고 강추해서 산건데 완전 대만족이었다!! 눈 위는 물론 평지에서도 대활약! 까만 등산화에 포인트가 되는거같기도 하면서 흐흐~ 등산용품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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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한라산은
입산/하산 시간이 딱 정해져 있어서
여유 부릴 틈 없이 바로 등산 행렬에 참가한 우리.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겨울인데, 엄청 추울것 같아서 온갖 옷을 껴입은 우리는..
출발한 지 한시간도 채 안되서 땀 뻘뻘..
초반부터 다운이는 이미 힘들기 시작;

정말 신기한게 고도에 따라 나무들의 모양이 다르다는걸
두 눈으로 확인하는게 재밌었다. 초등학교 자연체험학습 나온듯 한 기분 ㅎㅎ
초반엔 잎도 널찍하고 키도 좀 큰 나무들~


# 9: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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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키가 쑥쑥 큰 나무들-
점점 하림과 나 / 가영과 다운으로 나뉘어
우리가 앞으로 한참 가다 얘네 오길 기다리는 식이 되었다;
등산엔 핫브레이크가 빠질수 없지! 등반 진도에 맞추어 나눠 먹으며 ㅎㅎ



# 10: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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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무들은 키도 얼마 크지 않고
눈속에 묻혀 땅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슬슬 오르막길도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한라산은 워낙 완만해서인지,
오르기 험하지도 않고 등산객들이 줄지어서 그냥 졸졸졸 이동하는 형태라
부담없는 산행이었다. 게다가 눈을 아이젠으로 팍팍 밟고 가면 되는거라
발밑을 주위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그냥 흙바닥을 디디는거보다 편한 느낌이랄까.
역시나 하림이랑 나만 애들 기다리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네-
더워서 보드자켓은 벗어버리고; 햇살 받으며 셀카질도 ㅋㅋ




# 11:15 진달래밭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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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코스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정말 한라산 인기 폭발인가봐. 인파가.....
표지판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출발 후 5.2km인 샘터에서 잠시 모여 귤을 까먹었고
다시 2.1km를 올라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컵라면을 사먹었다! 완전 꿀맛 ^ㅇ^
계속 양 옆에 나무들로 시야가 좁다가 여기에 오니 확 트이는 정면에
가슴이 확 트인듯한 기분이었다.
대피소 옆에는 왕 큰 태양광 발전을 위한 반사판? 도 보이고...
점심먹고 쫌 쉬다, 11시 40분쯤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우리끼리 여유롭게 먹고 놀지는 못하는 한라산의 빡빡한 스케줄;;;



# 12: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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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부터는
가영이도 힘을 내서
우리 셋이 페이스를 맞춰 갔다.
미안하게도 다운이는 뒤로 한채;
기다려주기엔 우리도 퍼질거같고 다운이도 괜히 마음만 급해질거같아서-
각자의 진도에 맡긴 쿨한 친구들 ㅋㅋ
진달래밭에서부터 1시간 반정도만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인데,
여기선 정말 사람들이 일렬로 줄지어 갔다.
가다 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르고 있는지..
정상이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정상을 뒤로 한 채 셋이 잠깐 기념촬영 ^^
출발할 때 덥고 숨차서 상기되었던 우린 어느새 한라산에 적응한 모습이다 ㅎㅎ


# 1:00 PM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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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름이 우리 아래에 있다!
마지막 약간 독한 나무계단들을 한참 오르니 드디어 다 올랐다 ㅠ_ㅠ
계단을 오르면서도 풍경이 생소했는데,
백록담을 눈앞에 두니, 실감이 안나더라.
생각보다 큰 규모에- 40mm 단렌즈의 망할 화각은 그 진풍경을 다 담아내지도 못하고.
9.6km 코스를 다 올랐다는 뿌듯함에 가슴이 뭉클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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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하림, 우인.
다운이를 기다리며-
이번 산행을 통해 10년동안 몰랐던 새로운 형태의 감동과 추억을 쌓은 우리 ^^
백록담을 배경으로 증명사진도 찍고-
'한라산동능정상' 이라고 적힌 기둥 앞에서 겨우 줄서서 기념촬영도 하고-
남들 다 서있을때 바닥에 앉기놀이도 하고-
센스쟁이 하림이가 가져온 보온물병으로 한라산정상커피도 마시고 큭큭
암튼 우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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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하산시간이 다가오는데 다운이가 오질 않아 마음 졸이던 중,
드디어 이다운양 도착!! 감동의 하우다가 상봉 ㅠㅠ
넷이서 다시한번 여기서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 기념사진을 팍팍 박았다.
해떨어지기 전에 내려가야 해서 1시 반이면 하산하라고 통제를 하기 때문에 일사분란하게~
이번 여행 중 가장 값진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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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는 워낙에 같이 못있어서
사진이 없는 다운이 위주로.. ㅋㅋ
내려올 때는 올라오면서 못담은 절경을 카메라로 마구 갈겨댔다..
저 아래로 조그맣게 올라온 '오름'들도 보이고, 바위들이 다 까만건 현무암이어서? ㅎㅎㅎ (또다시 자연체험학습)
얼핏 보면 스키장같다..
하얀 눈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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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 마지막 내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듯 했던 계단.
계단 끝 한라산 정상 대피소와 옆의 바위들과 눈이 어우러져 아주 맘에 드는 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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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900M 돌도 올라가면서는 봤는데-
정신없이 내려오다 보니 그건 놓치고 1800M 돌멩이만 찾았다;;
양 옆은 엄청난 경사의 눈덮인 모습-
특히 맨 아래 왼쪽 사진 쪽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계단 옆 펜스를 넘어 포대자루같은걸 깔고
썰매타듯 저 아래까지 쭉- 타고 내려가더라는; 위에서 사람들이 저지하는걸 보니 아마 불법이겠지?;;;
엄청 재밌어보이더라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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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눈 천지를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다.
언제 이렇게 올라온거지? 라고 느끼며.. 끊임없이 터벅터벅 발은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무와, 등산로 경계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만큼 쌓인 눈.
이렇게 온통 하얀 바탕이어서, 다음날 일어나니 눈(eye)이 엄청 시리더라.
다음 겨울 산행때는 꼭! 썬글라스를 챙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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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선전도 하고-
가방엔 점심먹은 쓰레기봉지 대롱대롱 달고-
다 내려와서는 등산객모드 기념촬영도 하고 ㅎㅎㅎㅎ
즐거운 우리 넷.
우리의 출발지였던 성판악 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반쯤?
9시간 반동안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다!!!
정말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우리는 자신감 폭발하여 2009년엔 뭐든 잘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었다 ^ㅇ^
우리- 작년 한 해 다들 잘 보낸거지? 한라산 덕분에? ㅎㅎㅎ


# 우리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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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저녁은 또 맛집에서 진수성찬을 하고,
저녁먹으러 가서는 등산 후 이미 지쳐서 사진을 찍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
암튼 엄청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밤이 되서야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온 우리는,
역시 센스쟁이 하림이가 챙겨온 마스크팩으로
하얀 눈에 미친듯이 반사되었을 자외선에 하루종일 시달린 우리의 피부를 달래줬다 흐흐



+ 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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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지나가면서 이 간판 보고 완전 뒤집어졌다 ㅋㅋㅋㅋ
얼핏 보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자세히 보니.... "력"셔리......
너무 과하신거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하우다가 제주도 둘째날 - 한라산 등반기 끝!

아악 뿌듯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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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4 16:33 2010/02/14 16:33
Posted by win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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